캐나다 회사에 취직해 수습기간만 지나면 다른 지인도 같은 회사에 충분히 추천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저는 이 인맥을 활용해서 와이프를 추천할 계획인데, 계획대로 잘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캐나다 인맥의 중요성
이전 포스팅에서 캐나다 인맥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인맥의 힘은 취업을 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 승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 장점을 굉장히 잘 활용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캐나다 취업 후 인맥의 힘
저도 인맥으로 취업한 만큼 열심히 했는데요. 인맥이 어느 레벨이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지인을 추천하면, 취업까지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인맥의 끝입니다. 그 뒤로는 각자도생입니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이 그것도 마음이 잘 맞는 한국인이 매니지먼트에 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캐나다 원자력 발전소 CANDU
저는 원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자로 유지보수를 위해 격벽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붉은 격벽을 일컫는데요. 이 격벽은 원자로 아래에서 방사성 연료 물질이 이동할 때, 윗쪽에서 유지보수 하는 사람들이 방사능에 노출이 되지 않게 막는 기능을 합니다.
캐나다 원전은 CANDU(Canada Deurerium Uranium) 발전으로 캐나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전 디자인입니다. 한국 월성 원전도 CANDU 디자인이라 예전에 캐나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한국에 출장을 많이 갔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CANDU 디자인의 단점은 연료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번 지하레일에 연료가 왔다갔다 합니다.
이 방사 연료는 원전 내부에 밧데리 갈듯이 계속 교환해주면서 원전을 가동시킵니다.
이 격벽은 모든 프로젝트의 시초로 이것이 있으면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원자로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인맥이 중요한 진짜 이유
최근에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약 4주 뒤 끝날 예정), 의외로 성공적인 상황에 많은 사람이 승진했습니다.
우리 팀 조직의 국적은 이렇습니다.
총괄 매니저: 이집트 디자인 매니저: 이집트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리드: 인도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인도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 이집트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 리비아 주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이집트
필드 엔지니어 리드: 이집션 필드 엔지니어: 코리아 필드 엔지니어: 파키스탄 필드 엔지니어: 이란 필드 엔지니어: 캐나다
자, 팀이 어떻게 바꼈을까요?
총괄 매니저: 이집트 > 다른 부서 발령 예정 디자인 매니저: 이집트 > 다른 부서 총괄 매니저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리드: 인도 > 매니저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인도 > 그대로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 이집트 > 매니저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 리비아 > 그대로 주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이집트 > 시니어 엔지니어
필드 엔지니어 리드: 이집션 > 시니어 엔지니어 필드 엔지니어: 코리아 > 그대로 필드 엔지니어: 파키스탄 > 그대로 필드 엔지니어: 이란 > 필드 엔지니어 리드 필드 엔지니어: 캐나다 > 그대로
여기서 키 포인트는 주니어 디자인 엔지니어(석사)는 갓 졸업한 학생으로 경력이 약 8개월인데, 시니어로 진급 시켜서 기존에 있던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 (박사) 위로 앉혔습니다. 경력 10년이 넘는 사람이 경력 8개월 짜리한테 업무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보라색으로 칠해놓은 이집트 인터네미엇 엔지니어가 매니저가 되면서 인사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는 현재 퇴사를 고려중입니다. 더 가관인 것은 이 모든 것이 예전 부터 계획된 것 같다는 건데요. 주니어 엔지니어는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이집트)가 알던 지인이고, 지인 파워로 그냥 시급이랑 모든 걸 다 줘버린 케이스입니다. 또한 이 이집트 인터미디엇 디자인 엔지니어가 기존 인도 엔지니어와 동급이 되었는데, 매니저가 된 기간은 무려 3년 밖에 안됩니다. 이집션들 이름이 대부분 모하마드이고, 성만 다른데요. 한국으로 치면 철수 킴, 철수 안, 철수 최 같이 되어 있어서, 다들 성으로 부르고 구분합니다. 성까지 같은 사람은 원, 투, 쓰리...이렇게 구분하는데 그냥 이집트 팀이에요.
결론
저도 한때는 한국인들 많이 추천해서 한국 사회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밥그릇도 챙기기 힘든게 현실이네요.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은 워낙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고, 싫은 소리 듣는 걸 꺼려하니까 추천 받는 사람도, 추천 해주는 사람도 많이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감사 저녁 초대 받았는데, 축하 받는 사람은 따로 있고 저는 그냥 거들 뿐... 맛있는 스테이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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