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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한 캐나다 사회 바로 해고 시켜버리는 회사 | 캐나다 레이오프 (lay off)
    체류/업무 일기 2023. 10.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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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원자력 발전소 수명 연장 프로젝트

     

    제가 근무하는 캐나다 원전 중 한 곳에서 3호기 유지보수의 첫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프로젝트는 4월 말 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되었고, 원래 완료 일을 8월 말로 잡았으니 약 한 달 반 지연됐네요. 하지만 이전 프로젝트에 비하면 엄청나게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분류되고 있어요. 

     

    프로젝트 시작 전 공격적인 채용

     

    원전 3호기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꽤 많은 사람들을 채용했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은 2명, 프로젝트 팀도 2명, 컨스트럭션 팀은 엔지니어 2명 외 수 많은 용접사들과 검사원들을 뽑아놓고 대기 시켰습니다. 쉬는 날 없이 24시간 공사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주야간 쉬프트를 운영하기 위해 이렇게 많이 뽑았어요. 

     

    같이 야간 팀으로 있었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와 컨스트럭션 팀에 엔지니어 2명은 거의 6개월 동안 한 팀으로 저와 같이 쉬프트를 했답니다. 조금 친해지고 보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저의 집에서 도보로 2분도 채 안된 곳에서 살고 있더라구요. 알고 나니 종종 길에서도 자주 보고 마트에서도 만납니다.

     

    프로젝트 끝나고 사라진 사람들

     

    10월 16일 날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턴오버가 끝났습니다. 거의 한 주 동안은 축하 저녁식사, 공짜 점심, 도넛, 피자 등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축하한다며 매니저들이 음식을 돌렸는데요. 일주일 정도 축하가 끝나자 컨스트럭션팀에 엔지니어들이 사라졌습니다. 물어보니 레이오프 되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베이스로 고용된 것도 아닌데, 쓸모가 없어지자 바로 계약해지를 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여러 사람과 악수하며 'See around' 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존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가 승진해서 매니저가 됐었는데, 이 친구도 승진했다보다 생각하고 저도 악수를 하면서 물어봤어요.

     

    "헤이, 어디 가는거야?"

     

    "응? 집에. 같이 일해서 즐거웠어."

     

    "오늘 일찍 퇴근하고 내일 딴 부서 가?"

     

    "아니, 나 방금 짤렸는데?"

     

    ......?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뻥져있으니까 이 친구가

     

    "난 괜찮아. ㅋㅋㅋㅋ 더 좋은 곳이 있겠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가만 있으니 옆에 있는 동료가

     

    "그래, 더 좋은 기회가 있을꺼야. 우리들 집 가까우니까 연락할게!"


    "그래 다들 안녕"

     

    그렇게 걸어나갔습니다.

     

    24시간 쉬프트를 위해 임시로 고용 됐던 겁니다. 그런데 고용했던 회사는 이 사실을 사전에 말하지 않고,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잘라버린 겁니다. 점심 먹으며 다른 팀원과 이야기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흔하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까 그 친구의 표정이 신경을 매우 많이 쓰는 것 같아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친구, 기존에 체력적으로 힘든 일을 하다 정규직으로 채용 된 상태였기 때문에 야간 근무 하는 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친구였어요. 최근에는 차량도 대출해서 바꿨는데, 너무 사람을 기계처럼 대하는 회사에 실망감이 조금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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