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이트 컬리지 : 코로나로 인한 학교 생활 끝 (계획폭망)

1. 코로나19 캐나다 덮치다

 캐나다에 코로나가 덮치면서, 식료품점과 병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또한 셧다운을 선언한 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캐나다 정부 사이트에 알버타주 확진자는 약 3000명. 그 중, 캘거리 존이 대다수입니다. 무섭네요.

2. 학교 = 돈, 시간 낭비

 지금 시기에 새로 입학을 한다? SAIT는 UofC의 결정을 대부분 따르기 때문에, 9월 학기도 온라인 강의를 예고한 UofC를 볼 때 SAIT도 온라인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SAIT는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실력도 안되고 도움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SAIT는 실습 위주의 Practical Class가 강점인데, Lab 을 포함한 수업을 어떻게 집에서 할 수 있을까요? 특히나 국제학생에게 만만치 않은 금액으로 그냥 수업을 듣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단, 돈을 내고 편하게 학점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과만 놓고 볼 때, 온라인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줄 아는 강사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마무리를 했는지..?

과목	구분	온라인 수업 제공
Petroleum safety	이론	X
Drilling - Advanced	이론/실습	X
Oil sands	이론	O
Petroleum Business	이론	△
Well completion advanced	이론/실습	X
Environmental	리서치	X
Instrumentation and Control	실습	X

충격이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선언한 뒤, Oil sands를 제외한 모든 강사들이 강의를 제공하지 않았고, 교재만 읽고 리포팅만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과제 성적 비율을 대폭 올렸습니다.

비지니스 강의 같은 경우는 Email로 Mini note라는 항목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해놓은 문서를 제공해줬으나,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마지막에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Instrumentation and Control을 절대적으로 실험 수업인데, 지난 학기 실험 수업 예제만 하나 던저 준 채, 이번 학기를 마쳤습니다. 성적은 모두 A+를 받았습니다. 성적을 잘 줄테니 입 닥쳐란 소리죠.

Environmental 수업은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스스로 리서치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업인데, 이 역시 지난 수업 A+ 보고서를 샘플로 보여주며, 30%이상 카피하지 말고 참고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식으로 수업을 변경했습니다. 여기서 SAIT의 진가가 나오는 거죠. (ㅆ..) 컬리지가 유명해봤자라는 말이 이럴 때 표출 되는 것 같습니다.

3. 향후 계획

계획 없습니다. 무산이 됐다고 하는게 더 낫겠네요. 인턴 인터뷰 떨어진게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오일 분야 거의 모든 인턴이 취소되었습니다. 제가 가려고 하던 현장 일 마저 딜레이가 되었습니다. 경제가 마비 되었네요. 일단 정부에서 긴급 지원금을 받으며 어떻게 4달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나중에 어뜨칼지...ㅜㅜ

그리고 현재 유학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생활하시는 분들은 자기 Status 잘 체크 하시기 바랍니다. 비자연장 단계에 계신분들은 SIN 연장도 잘 준비해두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