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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원전 근무 딱 1 년, 영어가 너무 무섭다
    체류/업무 일기 2023. 1. 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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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취업 후 이민한 뒤, 온타리오 원자력 발전소로 이직한지 딱 1년이 됐습니다. 처음엔 시간이 그렇게 안가더니, 어느덧 1년이 됐네요. 그런데 안정감보다는 불안정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영어는 언제쯤 친숙해 질까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떨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쩌면 정말 영어가 안맞나는 생각도 들구요.

    영어에 대한 회상

    초등학교 때 윤선생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제 시대로 치면 엄청 빠른 조기교육에 속했다고 할 수 있네요. 학교에서 영어 학습지를 하는 애들은 손에 꼽았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영어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거의 다 아는 내용이었어요. 공부를 안하고 시험을 쳐도 90점 이상은 나와서 단어공부도 학습지에서 했던 수준 그대로 계속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이 되자 점점 점수가 낮아져서 70점대로 떨어졌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점수는 곤두박질 쳤고 60점대.. 고등학교 1학년 점수 중 '수'는 체육, 가정, 도덕, 음악 그리고 미술 뿐..뒤 늦게 단어집을 사고 공부를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방대학을 갔고, PC방에서 밤을 지새다가 2살 많은 재수한 형이 토익을 쳐보자고 했습니다. 이 형은 2년 더 살았던 만큼 항상 2년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형을 따라 토익을 접수하고 시험을 쳤는데, 첫 점수가 325점 이었습니다. 신발 점수보다 많이 나왔다고 철없이 좋아했죠.

    영어 열심히 했음

    갑자기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어서 대학 학비를 댈 돈도 나를 유학 보낼 돈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랴부랴 공부를 해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면서 대학교를 다녔네요. 성적이 바로 팍팍 올랐던게 아니라, 30만원, 어떨땐 반액, 어떨땐 전액을 받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영어도 해야 취업이 될텐데 하는 생각에 미친 듯이 영어를 했네요. 처음 토익을 쳤던 형과 '정철닷컴'에서 영어 풀코스를 금액 반띵해서 결제하고 들었죠. 둘 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아 그래도 675점을 못 넘기더라구요.

    알바 더 열심히 했음

    생활비도 언젠가 끊기겠다는 생각에 배달 알바를 했죠. 배달을 하니 월 7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는데, 1년 조금 넘게 저축해서 700만원을 모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2011년 그 때 처음 캘거리에 발을 들였습니다. 사실, 정철 코스를 끝내고, 미드 쉐도잉으로 영어에 자신감이 좀 있었을 때였습니다. 

    캐나다

    탈탈 털렸네요. 버스 탈 때부터 못 알아들어서 벌벌 떨면서, 손에는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캘거리 다운타운에 내렸습니다. Now Hiring 이라고 적힌 곳에 들어가서 지원을 하려고하니, 사람들은 너무 바쁘고 이력서 들고 있는 저를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말 못하고 그냥 나오기를 반복. 결국 어학 코스를 끊었습니다.

    결론

    이야기가 옆으로 세는 것 같아 각설하자면, 나름 워홀도 다녀오고 머리가 굳었지만 컬리지도 나왔는데, 왜 영어가 이따구 일까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다닌 컬리지 학과에는 캐네디언이 단 한명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이민사회였기 때문에 영어 아닌 영어가 통했고 불편함을 못 느꼈습니다. 전부 못하니까 두려울 것도 없었죠. 하지만, 캐나다 사회에 나오니 네이티브에게 구박만 들으니...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라 진짜 영어 때문에 천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어 실력으로는 일정 레벨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천장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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