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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자력 발전소 | 캐나다 원전 일 | 원자로 유지 보수 온타리오체류/업무 일기 2022. 5. 27. 09:54반응형
2주간의 12시간 쉬프트가 드디어 끝났네요.
최근 원자로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방사능 업계 종사자는 연간 200 mrem 정도의 방사능을 맞을 수 있는데, 이번에 2시간 들어갔다 나왔는데 50 mrem을 맞았네요. 참고로 일반인은 연간 10 mrem 정도입니다. 2시간만에 1년치 맞을 수 있는 방사능의 1/4을 맞았으니, 안에서 용접하시는 분이나 검사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대단합니다.
아에 휴대폰 반입이 안되어 원자로를 검색하다, 회사에서 홍보하는 사진이 있어 퍼와봤습니다.. 수많은 원자연료를 머금고 있는 탱크인데요...
거의 40년 동안 유지보수만 하다가 이번에 대대적으로 구조물 보강 밑 전체 건물 검증에 들어갑니다. 총 8 기가 있는데, 현재 1~8호기 중 6호기만 끝낸상태고, 나머지 7기 보수에 들어갑니다. 보통 1호기당 3~5년 매달리는 것 같아요.
5년을 셧다운하는게 아니라, 해마다 2~3주씩 짧게 가동중지를 하는데, 이때 잠시 들어가서 검사하고, 도면대비 검토를 하고 합니다. 그래서 2~3주에 끝내야하는 업무를 굉장히 세세하게 플랜을 짜고, 트레이닝 시설까지 만들어서, 보호복을 입고도 용접/조립/분해 등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실습합니다. 그리고 투입되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된 시간안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왜 이렇게 세분화하여 계획하는지 알것같네요.
밑에 캠 사진이 실제 원자로 보수공자를 하는 장면인데, 밑에 노란색으로 다 막아놓는 작업이 끝나야 보호장비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하로 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연료를 제거한 원자로를 본격적으로 보수할 수 있습니다.
https://www.world-nuclear-news.org/Articles/Reactor-disassembly-completed-at-Bruce-6
어떻게 4개월이나 버텼네요. 용어도 모르고 하다가, 이번 첫 셧다운 때, 2주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오일가스나 건설쪽에서 생각했던 안일한 생각도 안하게 되었구요. 아무리 실수가 발생하고, 스케줄이 밀려도 원자로 안전이 우선입니다. (여기서 safety 1st 는 reactor safety...ㅋㅋㅋ)
최근에 사수가 GTA에 직업을 구해서 2주 뒤에 퇴사하는데, 이제 여기는 전부 신입만 남게되었습니다. 최고 경험자가 1년 2개월, 그 다음이 저.. 4개월...그리고 3명이 1달도 안됐네요. 물론 디자인 엔지니어링쪽에는 고수가 많습니다만, 역시 필드엔지니어링 쪽은 퇴사가 잦은 것 같습니다. 아마 보수가 맘에 안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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