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려면 영어 얼마나 잘해야 하는가? | 캐나다 이민 영어 | 캘거리 선택 이유

 

1.     캐나다와의 인연

내가 해외를 가고자 생각한 것은 언제일까? 몰라도 2012년은 될 것이다. 이때는 내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쳤을 때이다. 대부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워홀을 오기 전 처음 봤던 토익점수가 325점. 피자헛 알바를 하며 알게 된 워킹홀리데이라는 존재. 그때 이미 피자헛에 동생이 밴쿠버를 가기위해 워홀을 준비중이었다. 당시 복학생이었던 나는 부랴부랴 영어 학원을 등록했다. 아침 7시 수업반으로 등록하고, 정철 어학원 온라인 클라스를 친구 3명과 공유하며 영어공부를 했다. 무작정 워홀을 가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집안 형편이 유학을 갈 수 있는게 아니니 반드시 워홀을 가서 취업에 대한 스펙을 쌓아햐 한다는 생각밖에.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지만, 이 과정을 1년동안 해내며 영어 수업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고, 같이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했던 친구들 중에서도 끝가지 완주를 해냈다. 그래도 영어는 바닥이었다.

 최대한 돈을 아끼고자 워홀 서류를 스스로 준비하며, 한 때 워홀 최강 카페였던 ‘깻잎나라’ 카페에서 현재 부운영자님인 ‘욤욤군’ 형을 만나 부산 서면에서 서류를 준비하고 당당히 합격했다. 당시 자금 인증은 알바하며 1년동안 모은 700만원을 인증했는데 무난히 통과했다. 이 때도 이주공사에서는 1000 ~ 2000만원 정도가 있어야 안전하다고 하던 시기였는데, 워홀 기준은 초기 정착 비용만 봤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2000만원 까지는 좀....

2.     왜 캘거리였나?

2010년 지역을 선정하고 있었다. 피자헛 동생처럼 대도시를 갈까? 아니면 워홀 준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골에 갈까? 많은 고민 끝에, 당시 대도시도 소도시도아닌 한인 커뮤니티가 있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하지만 타 인종보다 백인 비율이 많은, 그리고 캐나다에서 살기좋은 도시 3위에 뽑히는 (당시 어떻게 이 순위를 들었는진 모른다) 캘거리로 정했다. 워홀의 목표는 명확했다. 돈 들이지 않고 영어를 배워오기. 그리고 여행.

 

3.     영어

뭐.. 이때부터 영어가 문제였다. 캘거리에 도착하자마자 한 달은 적응한다는 이유로 그냥 보냈고, 두 번째 달에 들어서자 혼자 이력서를 뿌리며 다녔다. 100장을 뽑아갔지만 실제로 뿌린 곳은 3곳 남짓. ‘인터넷이 있는데 굳이 왜 방문해서 뿌린담?’이라는 생각으로 선 뜻 넘어서지 못한 매장 문이 수십곳이었다. 나는 이 원인을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꼽았다.

‘아니 1년 공부했는데 영어가 이렇게 안들리다니…’

‘당당히 원어민 반까지 마쳤는데 이게 뭐람?’

영어 학원에서 듣던 영어는 온대간데 없었다. 버스를 탈때부터 ‘is this bus going to downtown?’인지 ‘does this bus go to downtown?’인지 30분을 생각했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버스기사에게 처음으로 영어를 말하며 얼굴이 붉게 물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1.5개월을 백수로 지내다 어쩔 수 없이 대학부설 영어 커뮤니티 반에 들어갔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Chinook college’에 부설어학원이었고, 영어 테스트를 하고 레벨4 (총 레벨 6) 반에 들어갔다. 코스를 마치기 전에 홈스테이 아들이 팀홀튼에 소개해줘서 중도 하차를 했지만, 나름 윤선생 영어학원 조기교육 출신인데 뭔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4.     공부공부..공부….그리고 공부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공부법은 없는 것 같다. 팀홀튼에서 5개월 차가 되던 날, 난 정말 궁금한게 있었다. 도무지 슈퍼바이저 (케네디언)가 드라이브 스루 주문을 받을 때, 도무지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는 것이다. ‘~~~Tim hortons 하메아 헬퓨?’

 ‘아… 뒤에 how may I help you?’는 알겠는데 앞에 뭐라고 말하면서 말을 트는걸까? 그걸 알지 못했던 나는 매일 Hi there 로 시작했다. 그러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알려줬는데, Welcome to Tim hortons, how may I help you? 였던 것이다. ‘아…!!’

드라이브 스루를 하며 거의 똑같은 문장을 1000번 이상은 반복했으리라. 이제 주문은 어딜가도 프로답게 그리고 능청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고객 컴플레인을 해소하진 못했다. 왜냐면 컴플레인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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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했으니 그냥 즐기며 영어를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때 충격으로 그래머인유즈를 공부했다. 놀랍게도 그 때 공부하던 책은 아직도 집에 있으며 절반만 끝낸채로 고이 모셔놓았다. 이 때, 어둠경로에 떠돌던 영어 강의는 거의 다 들어본 것 같다. 수면으로 배우는 영어, 원어민 영어, 쉐도잉 등...

지금 생각해도 이 때보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나의 기준이니 돌이켜보면 1년 동안 공부한 양 치고는 매우 작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5.     WHY? 캐나다?

길다고 생각한 1년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빨리 흘렀다. 중간에 한국인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해 ‘한국인을 믿지마라’에 대한 강한 긍정이 있지만, 더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귀국했다. 팀홀튼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느꼈다. 물론 우수한 대학생들이 학기중에 거쳐가는 사회생활로 가지는 친구도 많았지만, 평생직창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동료/슈퍼바이저/매니저가 많았다. 확실한 것은 슈퍼바이저 급여도 20불 이하였던 것이다. 딸과 같이 일하는 엄마, 연인, 그리고 친한 친구로 구성 된 여기 팀홀튼에서는 정말 이 직업을 행복하게 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너무 긍정 회로가 작용한 탓인지 2012년 5월에 귀국을 하며 생각했다. 반드시 다시 캐나다에 올거라고. 그리고 기회가 되면 살고싶다고.

옛날 나의 블로그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