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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직장 생활 가장 힘든 것체류/업무 일기 2023. 5. 16. 14:55반응형
캐나다 직장 생활 가장 힘든 것
캐나다에서 오래 지낸 것도 아니지만, 지내면서 직장을 다니다 느낀 가장 힘든 점은 사람이다. 주변을 볼 여유가 없을 땐 '영어'가 가장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는 아직도 여전히 힘들고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지만 일에 대한 부정적인 기운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전 직장
전 직장에서는 동료와 상사 모두가 너무 좋았다. 환경이 좋으니 전혀 모르는 분야 (전기)에서도 어쩌면 그럭저럭 성과를 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 직장에서도 굉장히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50에 가까운 아저씨였다. 같은 조립라인에 있으면서 타 동료들과 종종 의견 마찰이 있었다. 내가 인스펙터로 승진하고, 새로운 절차서를 들고 라인관리에 관여하자 심하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어제 옆에서 같이 조립하던 사람이 이제 자기 모습을 검열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이 아저씨는 나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팀 리드에게도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결국 슈퍼바이저와 매니저로 부터 결고를 받았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 퇴사 했다.
현재 직장
상당히 영리한 팀원이 있다. 굉장히 영리하고 야망이 많은 친구다. 입사 방법까지 심상치 않은 이 친구는 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윗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한 팀으로, 동료들에게는 영악한 팀원으로. 이 친구는 업무는 아주 높은 상사가 주는 것만 받는다. 미팅에 들어가서도 높은 사람이 참여 하지 않는 업무는 맡지 않는다. 한국으로 치면 팀장 이상이 참석하는 미팅의 액션만 가져가며, 이런 미팅 내용은 팀원과 공유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이 이 친구가 부재일 경우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전 이 일로 말을 했더니 굉장히 공격적으로 말하길...
"내가 왜 너네들을 참조해야해? 너네도 나 참조 잘 안하잔아?"
"무슨 말임? 너 모든 미팅 다 들어가있고 메일에도 참조 되어있다."
"ㅋㅋㅋㅋ joke 야 joke!"
후....
야간 근무
이제 쉬프트에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원전 유지보수 작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24시간 동안 공사가 진행되는데, 주야로 나뉘어 근무를 서게 된다. 첫 주에는 모든 공사가 그렇듯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다. 때문에 야간 근무를 7시간 정도만 하고 12시간 일 한 시급으로 받다보니, 이 친구가 야간 근무를 몇번 하더니 완전히 매료 되었다. 그 뒤로 갑자기 남은 모든 야간은 자기가 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그리곤 나에게 한마디 남겼다.
"제이, 오해하지마 이건 내가 여자라서 받는 혜택이 아니라, 팀이 이 스케줄에 동의했기 때문이야"
그렇게 하루 7시간 일하고, 12시간 일한 수당과 거기에 야간 수당까지 받으니 이 친구는 아마 시급이 2배 이상 받는 걸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 12시간 Full 쉬프트가 시작되자마자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야간 힘들어서 못하겠다"
남은 야간은 고스란히 나머지 팀원들에게 넘어왔고, 스케줄을 대거 변동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론
나만 이렇게 반감이 생긴 줄 알았는데, 이제는 몇몇 상사까지 우리의 분위기를 읽고 있었다. 상대가 유일한 여자기 때문에 누구하나 나서서 크게 야단치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 그녀가 스스로 그녀를 찌를 것이다."
뭔 뜻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건들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보였다.
늘 그렇듯 이렇게 독한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생각을 바꿔 생각해보면, 성공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주변의식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향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의 모습에서 이기적인 것만 빼면 좋은 성공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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