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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생활 : 코로나 시대 - 구직 이야기 (1)체류/캐나다 컬리지 생활 2020. 10. 8. 10:03반응형
1. 구직 현황
구직 확대를 했습니다. Calgary 지역에서 Alberta 지역으로, 그리고 Canada 전역으로.. 운 좋게 토론토 지역에 면접 하나가 잡혔고, 폰 스크리닝 통과, 1차 면접 통과, 2차 면접 탈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경력 2년의 엔지니어 포지션, 탈락 사유는 '직무 디테일이 부족하다'라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앞선 두 번의 탈락의 고비로, 이번에는 최종 면접인 2차까지 갈 수 있었지만, 결국 또 탈락을 했다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분석 요인은 직무 적합도 보다, 비자 문제를 두고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인사담당과 부서 Manager의 대화에서는 언제 토론토로 옮길 수 있는지, 정말 현재 Co-op Visa로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지를 물었습니다. 이렇게 2주간의 프로세스 동안 비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물어보았으며, 최종 면접인 실무진의 20분간 질문 내용도 비자 문제에 대한 Clarification 이었습니다. 실제로 직무 적합도도 낮았을 수도 있으나, 비자 문제까지 겹치게 될 것 같아 탈락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 기러기를 택하다
대체적으로 블로그 내용이 암울해 계속해서 암울한 이야기를 적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원래 부정적인 사람이라 최악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걸 즐기는(?)편이지만, 먼가 희망적인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수입은 있어야 했기에, 겨우 서브웨이 파트타임을 구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마지막 희망이라고 적었던 Safety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9월에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근무할 수 있냐고... 이제 선택은 없습니다. 실행만 남았을 뿐.
위치는 현재 캘거리와 차량으로 5시간 가량 떨어진 로이드민스터, 대형 오일회사 Husky Upgrader 사이트였습니다. 첫번째는 거절 후, 다시 연락 왔을 때, 심각한 고민 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3. 25일간의 일용직
본 직업은 일용직입니다. 시작 일은 알려주지만 종료 일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제가 Cut 당할 때도, 2시간전에 오늘까지 근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일주일 전후로 미리 종료 시점을 알려주었지만, 자기보다 늦게 온 사람들이 더 오래 일하게 되면 악의를 품고 플랜트에 테러를 가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손실을 담당 Safety 회사에서 물려줘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이 같이 몇 시간 전에 Schedule off 를 시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법적 일수가 24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23일 동안 쉬지 않고 일했으며(이동 일 수 2일 제외), 이 기간 동안 당연히 집에 올 수도 없었고, 가족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쌍둥이 육아는 온전히 아내가 해냈으며, 쌍둥이를 데리고 장보기, 밥하기, 빨래 등 모든 일을 혼자 해냈습니다.
이번 일로 졸업 요건인 실습1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4. 급여 수준 및 느낀 점
가장 놀랐던 점은 알버타에서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오타와, 할리팩스, 토론토 등 캐나다 전역에서 이 일을 위해 비행기 800CAD 가량을 써서 왔으며, 다들 만족하고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24일 정도 일하고 세전 9000 CAD 정도를 벌어서 갔기 때문에 다들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올 수 있는 이유는 12시간 근무에 연장 근무 시 1.5배로 시급을 받기 때문이고, 경력직들은 그 만한 임금을 받기 때문이죠. 저 같은 초보들은 18~19불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세전 6000 CAD 정도 됩니다.. 호텔은 1인 1실로 무료 제공되며, 호텔에 조식이 있다면 조식도 공짜로 먹습니다. 매일 밥 값으로 50불이 추가로 제공되며, Day off를 가지게 되면 밥 값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저는 야간 근무를 배정 받았습니다. 저녁 6시 부터 다음 날 5시 까지 일하는 쉬프트였습니다. 저녁은 일이 느리게 돌아가 편했지만,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고, 밤낮이 바뀜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도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5. 총평
집구석에 박혀 Indeed로 수많은 이력서를 내며 하나 얻어 걸리 길 바라며 지냈던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지 알았습니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연장을 원했습니다, 저만 제외 하구요. 연장으로 인한 고통이 곧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가장 또는 나은 생활을 위한 학생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오롯이 인맥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고,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직종으로 옮기려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23일 동안 같이 했던 일행들과 현장에서 만났던 새로운 사람들이 들려준 충고와 이야기들로 현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매우 복잡한 시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형 오일 사의 플랜트 셧다운은 일일 종사자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하지 않기에 더 힘든 시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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