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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거리 일상 : 코로나 시대 - 구직 이야기 (2)
    체류/캐나다 컬리지 생활 2020. 10. 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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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올리려고?"

    "내 개인 블로그에"

    아무도 놀라워 하지 않았다. 축하하지도 않았다. 오래 살아 남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곳. 그게 현재 실정이다.


    1. 안전관리 근무

     23일간의 280시간의 길었던 일.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생활을 마쳤다. 딱히 싫지도 좋지도 않았던 일이었으나,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했다. 새삼 기러기 가정에게 경의를 표한다. 같이 했던 동료의 나이대는 20세 ~ 60세, 남녀노소(20세이상)가 모여서 일하는 곳. 일할 신체적 능력만 된다면 다 일할 수 있는 곳이었다. 

     Admin 부터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직군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적으로 인해 이 자리에 모여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현실을 비관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 한 사람만 제외하고.

     

    2. 복귀

    아주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누구 하나 내색하지 않고 오래 버티려 노력했지만, Layoff가 되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저 일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는 척, 회사에 불만 없는 척 버티고 있을 뿐. 회사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순간 Layoff 대상 1 순위가 된다. 20여일 정도가 지났을 때, 너무나 집에 가고 싶었지만, 나 스스로 집에 간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Manpower list에서 영원히 제외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슈퍼바이저가 '미안한데, 너 오늘까지 근무야'라고 말하는 걸 기다릴 뿐. 

    그 순간이 내게 왔다. 근무 교대를 하던 사람이 방금 내일 집에갈 명단을 알려주고 갔다고 했다. 근무 종료 2시간 전이었다. 너무 행복한 나머지 심장이 쿵쾅거렸고, 공식 명단을 못 들은 나는 슈퍼바이저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너무나 듣고 싶었던 한 마디.

     "Your schedule is done for the project."

    아쉬운척 답한다.

    "oh..ok...?"

    돌아 오는 차량에서 같이 있던 크루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다들 내색만 안했을 뿐, 집에 가는게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슬편 이면에는 며칠이면 다시 직업이 없다는 것에 우울함을 느낄 것이란 것.

    3. 집

    행복한 시간을 가족과 보냈다. 25일 (2일은 Travel time)동안 보지 못했던 쌍둥이들은 너무나 많이 자란 것 같았다. 실제로 안아보니 더욱 무겁고 크게 느껴졌다. 순간 울컥했다. 한국에서 그냥 닥치고 살껄 왜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는거지?


    며칠 뒤, 메일이 한통 왔다. 레이오프 메일이었다. 조금 씁쓸했다. 10월 중순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프로젝트는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10일 정도로 아주 짧은 근무기간이기에 몫돈을 마련하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스트에서 빠져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EI 신청 자격이 생겼다. 최소 140 시간이상에 5000불 이상의 수입이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떨어져 있었던 고통만큼 당분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4. Hiring 하는지 의문

     그래도 꾸준한 수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문 앞에 Hiring이 있는 곳은 죄다 이력서를 넣었지만 연락오는 곳은 없었다. 온라인으로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지만...이력서를 봤다는 알람도 오지 않는다..


    원래 쓰던 일기체 형식으로 작성해봤습니다. 예전에 블로그 운영할 때는 항상 일기체 형식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존칭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그냥 존칭과 혼용해서 쓰는 게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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