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캐나다 컬리지 생활

캘거리 세이트 컬리지 영주권 포기하고 떠난 친구 4년만에 포기

작업의신 2023. 7.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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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트 클래스 메이트

2019년 9월 학기 시작부터 쭉 같이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창 어린 친구지만 세이트에 모든 클래스를 같이 듣고 같은 조를 하며 공부했죠.

제가 다닌 석유공학과는 총 2년 과정에 1년은 학교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1년은 실습으로 학점을 채워야 하는 학과입니다.

이 친구는 수 과목을 F를 받으며 졸업학점에 전전긍긍 했었는데, 실습 시간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시간에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요.

서프라이즈

어느 날 갑자기 연락 오더니,
“브로, 나 아빠가 될 것 같아.” 라며 서프라이즈를 알렸습니다. 이때가 2021년 8월 즈음 이었죠.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해, 헬프미.”
난데없이 아빠 선고를 받은지 3개월이 됐다고 연락 온 이 녀석...

이 친구는 시즌잡을 하고 있었고, 프로젝트가 있을 때만 출근하기 때문에 시급이 낮아도 꾸준한 잡을 잡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친구의 이력서를 들고 당시에 다니던 회사에 추천을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날짜가 잡혔는데, 면접 당일...

“미안해, 문제가 생겼어. 면접을 못 갈 것 같아. 아니, 거기 회사에 취직하지 못할 것 같아.”
그래서 더 좋은 직장을 얻었으면 당연히 다른 곳으로 가라고 알려줬죠. 에어드리에 좋은 직장을 구했다고 했었는데.....

2022년


그 뒤 한창 연락이 없다 다시 추천을 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아, 아기를 낳아서 돈이 더 필요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저는 이미 캘거리를 떠났다고 했어요. 그리고 예전 회사는 이 친구가 이미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에 같은 회사에 가기 힘들거라고 조언해줬죠. 그런데, 아빠가 된게 아니고 기존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다시 정신 차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싶다고 했어요....


2023년 2월 졸업

그 친구는 다시 시즌잡으로 돌아갔고, 시즌잡 특성상 실습 시간을 띄엄띄엄 채운 탓에 2년제 코스를 약 3년 반만에 졸업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런데! 나쁜 뉴스가 있다고 말하더니 갑자기 캐나다를 떠난다고 하네요? 왜 그런가 하니, 전 여자친구 때문에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완전히 잃어버린 4년


둘 사이의 관계에 정확한 사유는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생활비를 지불해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남자가 생겨서 지불의무가 사라졌음에도 법적으로 뭔가 많이 꼬였나 봅니다. 결국,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캐나다를 떠나야 한다는 변호사의 조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그러니까...공부하라니까...)

잘 살아라...


가기 전에는 6개월 후 돌아온다더니, 이제 안 돌아올 것 같네요. 근근히 졸업하고 PGWP받았는데, 이번 일로 영주권도 포기할 것 같아 보입니다. 이제 개인 사업을 자국에서 시작할거라는데...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세이트 졸업하고 연락하는 유일한 친구인데, 너무 젊어서 그런지 (입학 당시 26세) 자기 통제가 잘 안됐던 친구였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만날 날이 있겠죠... 이 친구도 어려서 부모님이 학비를 내준걸로 아는데.... 아마 집에가서 매타작 당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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