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업무 일기

캐나다 직장 생활 | 한국에 관심이 많은 상사 | 김정은 코로나

작업의신 2022. 8.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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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저의 직속 상사 야씬에 대해 신날하게 비방하는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글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하지만, 역시 주변에 긍정맨이 많은 덕분에 그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시 잡았죠. 지금 너무나 야씬을 미워하고 있기 때문에, 그 녀석이 하는 모든 일과 행동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 입니다.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며, 묵묵히 일단 시키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자신 있는 단계가 왔을 때, 터뜨려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도면 리뷰와 여러 이슈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야씬은 다른 미팅에 참석했죠. 그래서 더더욱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한참 용접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참, 킴줭은 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무슨일? 난 걔에 대해 모르는데?"

"코로나 걸렸다는거 같던데 사실이야?"

(....? 김정은 코로나를 왜 나에게 물어보지? 난 남한 사람인데....)

"아, 걔는 자주 아파. 코로나 아니라도 자주 아프다고 하더라고"

"ㅋㅋㅋ 맞아, 그런데 걔 여동생인가 나와서 김정은 코로나가 남한의 전단지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진거라고 하던데?"

"오? 진짜? 그런데 그런 전단지 걔네들도 보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 그럼 진짜 전단지를 서로 보내는거야?"

"내가 알기론 그래... 경계선에서는 K-Pop도 엄청 크게 틀어줘서 걔네들 심리를 공격해"

"정말 재밌다"

여기엔 생각보다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랍에서 온 다른 애는 6.25 전쟁까지 상세히 알고 있는데요. 역시 회사에 박사 학위가 많아서, 여러 분야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나봅니다. 저는 우리 나라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유일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계속 말하면 말도 길어지고, 일방적인 강의가 될 것 같아서 대화를 접었습니다.

저는 이런 동문서답형 대화가 재미있는데, 왜냐면 결론이 정말 깔끔하게 납니다. 이런 류의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에 항상 결론은...

"오케이. 내가 처리할게 미팅 가봐야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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