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업무 일기

캐나다 일상 | 하루 12시간 근무 | 야간쉬프트...

작업의신 2022. 5.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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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한 때... 정말 한 때, 네이버 글도 자주 썼었고, 여기 블로그도 자주 썼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몸이 너무 피로하고, 만성피로인지 몸이 예전같이 않다는 걸 느낍니다. 눈 근육이 부르르 떨리고..

마그네슘 영양제, 바나나 많이 먹기 등 다양한 영양제를 많이 먹어도 소용이 없는 나날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원자로 셧다운 기간동안 반드시 끝내야하는 사전 작업이 있는데, 이것을 위해서 12시간 교대 쉬프트를 돌고 있습니다. 엔지니어가 야간에 서포트 할게 뭐가 있지..? 했는데.. 역시 없네요.

거의 프로젝트 코디가 다 받아치고, 정말 100에 1건의 엔지니어링 이슈가 나온다고 해도, 그 이슈를 기록해서 낮 쉬프트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야간에는 결정권자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야간 엔지니어가 있어봤자, 딱히 해결할 수 있는 건 없더라구요. 만약 해결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 코디도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있는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마찬가집니다.

업무 분장이 너무도 명확하여, 하나의 서류를 작성해도 굳이 엔지니어가 작성해야하는 서류가 있고, 코디가 작성해야하는 문건이 있습니다. 아마 이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4일동안 야간 쉬프트를 하고, 이제 낮 쉬프트에 들어가는데, 여전히 12시간 쉬프트라 너무 피곤합니다.

야간에는 그래도 유튜브 보면서 꿀빨면서 일했는데, 낮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리 일이 없어도 일 하는 척을 해야하는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미팅이 업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서 시간은 금방가지만, 뭔가 불필요한 일 같아서 요즘 너무 힘든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선소 다니던 시절 12시간은 기본 시간이었습니다. 6시 50분에 출근하여, 거의 매일 10시에 퇴근했으니, 14시간은 기본으로 일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일하고도 회식하고, 다시 출근하고... 

그 땐 나이도 젊고, 기숙사에 살다보니 집안일도 없고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기숙사이니 출퇴근이 10분 이내였던 것이 가장 크지요. 지금은 편도로 차로 30분 거리니 ...

좋았던 점...

아직 12시간 쉬프트는 진행중이므로 좋았던 점은 딱히 없지만, 야간 쉬프트 때는 친해지지 못했던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소수로 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궁금한 걸 다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을 땐, 이런걸 물어보는게 부끄럽고, 낮에는 워낙 바쁘기 대문에 질문 타이밍 자체가 안나오는데, 야간엔 역시 잡담으로 거의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컨트랙터는 야근 및 연장 수당이 없는데, 요번에 야근수당이 나와서 위안이 뒵니다. 

그래도 몇 불 때문에 12시간 하는 건 좀...;;

빨리 이 기간이 끝나고...차량 서머 타이어로 갈아야 하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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