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업무 일기

캐나다 이민 취업 후 직장 생활 : 영어 중요한가요?

작업의신 2022. 10.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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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별로 안 중요 한 듯?

캐나다 이민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지겹도록 들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나 알바를 하다보면

"영어는 그냥 생활영어만 좀 하면 충분한 것 같은데, 취업 관련 자격증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겁니다. 아닌가? 저만 그렇나요?

솔직히 팀홀튼, 서브웨이 알바를 뛰면서 영어가 그렇게 심하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일필드에서 무전을 사용하게 될 때, 그래도 듣기가 좀 되어야 겠구나 생각을 했고요. 그러다 캘거리에 한 직장에 취업하고서도 Assembler로 지낼 때 까지는 영어가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승진 후 매주 구두 보고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영어는 둘째치고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어찌어찌 몇주가 지나고, 미팅을 리딩해야할 때는 연습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받게되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갛게 변하곤 했었는데요....ㅠㅠ 

여기 직장에서 들리는 영어는 굉장히 Formal 한 영어고 뭔가 관계대명사를 엄청 많이 쓰면서 문장을 굉장히 길게 가져가서 한번 길을 잃으니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뭔가 알듯말듯한 단어를 들었을 때, 그 단어의 뜻을 생각하느라 뒷 내용을 다 놓쳐버리는 일이 허다한데요...

이제 여기 온타리오에 온지도 근 11개월이 다 되어가고, 이 영어 실력으로는 리드는 못 달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조금 알아들을 것 같은데, 뭔가 간단한 영어 조차 구사가 안되는 느낌이 큽니다. 아무리 말하려고 노력해도, 네이티브들이 계속 "Sorry? sorry?" 하면 '내가 말을 잘 못 했구나, 혹은 너무 영어가 구린가보다'라는 생각에 주눅듭니다. 흑흑..

내일 또 미팅을 리드해야하는데, 이런 미팅이 있을 때마다 두렵고 회사가기 싫습니다. 마치 대학 때 파이널 과제 발표하는 날 같아서 스트레스 받네요. 중국애들은 자신감이 넘쳐서 상대방이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자기 할말 잘 하던데, 그런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애들이랑 미팅이 끝나고 나서, 저 혼자 못 알아들은 줄 알았는데 다른 애들도 정확히 못알아들어서 "If I understand correctly..."라고 하면서 내부 미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

결론, 진짜 영어 개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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